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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점]구제역 발생 양상 예전과 어떻게 달라졌나

[초점]구제역 발생 양상 예전과 어떻게 달라졌나

살처분 크게 줄고 사계절 발생 추세

백신접종 의무화로 소·돼지 저항력 가져…당국 “대규모 확산 없다” 판단

2010년 350만마리 매몰…이번엔 4만2천여마리 그쳐
국내에 ‘바이러스 상존’ 가능성…소비자 인식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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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3일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4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구제역은 과거와는 양상이 크게 달라 대규모 확산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계절과 관계없는 발생시기=방역당국의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은 일제 강점기인 1911년(소 15마리)에 처음 발생한 이후 해마다 계속되다 1934년 종식됐다.

 당시엔 가축전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지금처럼 높지 않았고, 이 때문에 지금와서 구체적인 방역조치 내용이나 피해액 등을 기록해 놓은 문서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런 구제역이 66년 만인 2000년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이번까지 모두 7차례나 발생, 모든 국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계절을 보면 2000년(3월24~4월15일)과 2002년(5월2~6월23일)은 봄철이었다.

 하지만 2010년엔 겨울철(1월2~29일)·봄철(4월8~5월6일)·가을철(11월28일부터 이듬해 4월21일) 등 세차례나 발생했다.

 이번 구제역 역시 겨울철인 지난해 12월3일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엔 한여름철인 7월과 8월에도 잠깐 발생했다가 멈췄다.

 이는 구제역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국내에 상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A·O·C·아시아1·SAT1·SAT2·SAT3형 등 모두 7가지 혈청형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것이 O형이며, 아시아 지역에선 A·O·아시아1형이 주로 발생한다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혈청형은 2010년 1월에 나타난 것만 A형이었을 뿐 나머지는 모두 O형이었다.



 ◆살처분 마릿수 크게 줄어=이번 구제역과 관련한 두드러진 특징은 과거와 달리 살처분 마릿수를 크게 줄이는 쪽으로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구제역이 발생한 2000년엔 182농가의 소·돼지 등 우제류 가축 2216마리, 2002년엔 162농가의 가축 16만155마리를 각각 살처분했다. 2010년엔 1차 발생 때 55농가의 5956마리, 2차엔 395농가의 4만9874마리를 각각 살처분 매몰했다.

 특히 2010년 3차 발생 땐 이듬해 4월까지 무려 145일 동안 전국에서 지속되는 등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때 살처분한 우제류 가축은 소 15만864마리, 돼지 331만8298마리, 염소·사슴 1만800마리 등 모두 347만9962마리나 됐다.

 피해액도 무려 2조7383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구제역은 2010~2011년 사태처럼 큰 손실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현재 사육 중인 모든 우제류 가축에 대해 구제역 백신접종을 의무화한 만큼 상당수 소·돼지가 바이러스 저항력을 갖고 있어 일단 발생을 해도 과거처럼 크게 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이번엔 살처분 범위도 대폭 축소했다.

 과거엔 구제역이 발생하면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안의 소·돼지는 모두 살처분했다.

 그러나 지금은 구제역 의심증상 신고가 들어오면 방역당국의 확인과정을 거쳐 감염 가축만을 골라 살처분하고, 때에 따라 문제의 가축과 같은 우리 안에 동거하는 가축을 방역조치하고 있다.

 최악의 구제역 사태를 낳았던 2010~2011년의 경우 최초 발생일인 11월28일부터 이듬해 1월7일까지 40일 동안 살처분 농장수가 1083곳에 달했으나 이번(지난해 12월3일~올 1월12일까지 40일)엔 46농가에 그친 것 등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살처분 마릿수도 작년 여름 853마리를 포함해 12일 현재 4만2672마리에 머물고 있다.



 ◆축산물 소비 변화 없어=구제역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크게 개선돼 쇠고기·돼지고기 소비가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것도 이번 구제역 사태의 특징이다.

 방역당국은 2000년과 2002년 구제역 발생 당시 쇠고기·돼지고기의 소비가 위축될 조짐을 보이자 구제역에 감염된 가축은 절대 식용으로 유통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집중 홍보했다.

 또 설령 감염된 축산물이라 하더라도 76℃ 이상에서 7초간만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사멸한다는 점을 알리기에 바빴다.

 구제역을 이유로 소비자들이 해당 축산물의 소비를 줄이게 되면 가격폭락 등 2차 피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엔 이 같은 홍보를 사실상 하지 않고 있다. 구제역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돼지고기·쇠고기 가격 추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돼지 지육의 전국 도매값(탕박 1㎏ 기준)은 이번 구제역 발생 직전인 지난해 11월 평균 5415원에서 구제역 상황이 한창이던 12월 4890원으로 떨어졌으나 올 1월 들어선 11일 현재까지 4955원으로 다시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2014년 1월 같은 기간(3470원)에 비해선 무려 42.8%나 높은 시세다.

 더구나 지금이 돼지고기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요즘 시세는 그런대로 괜찮은 것이라는 게 유통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우 지육 도매값(1㎏ 기준)도 지난해 11월 평균 1만4354원에서 소 구제역이 발생한 12월 1만4168원으로 소폭 내려갔으나 올 들어선 12일까지 1만4594원을 기록, 구제역 발생 이전보다 오히려 높은 상태다.

 윤영탁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구제역이 발생해도 과거처럼 해당 축산물의 소비가 줄어드는 등의 문제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모두가 방역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소비자들에게 좀 더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다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 농민신문 김광동 기자 kimg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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